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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리뷰

[도서 리뷰] 히가시노 게이고, <백조와 박쥐> - 앉은 자리에서 다 읽은 히가시노의 추리 소설

by 제이네스(Jness) 2023. 3.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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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시라이시 씨를 살해했습니다. 
그리고 하이타니 쇼조를 칼로 찔러 살해한 것도 나였어요.

 

▣ 히가시노 게이고

히가시노 게이고는 일본 추리소설계를 대표하는 작가입니다. 우리에게도 너무 친숙하고 잘 알려져있는 작가이기도 합니다. 소설 <백조와 박쥐>는 히가시노 게이고 작가의 35주년을 기념하여 2021년도에 출간된 소설입니다. 추리소설이나 심리스릴러 소설, 반전소설을 즐겨 보는 분이시라면 흥미롭게 읽을 수 있는 소설입니다. 

 

 
백조와 박쥐
“앞으로의 목표는 이 작품을 뛰어넘는 것입니다.” 히가시노 게이고 “다른 어떤 작품보다 번역의 보람을 진하게 느꼈다. 의미 있는 독서를 원하는 모든 이들에게 강력하게 추천하고자 한다.” 옮긴이 양윤옥 ■ 이 책은 전 세계 누적 판매 1300만 부 베스트셀러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 작가이자, 현존하는 일본 추리소설계 최고의 거장으로 손꼽히는 히가시노 게이고의 장편소설 『백조와 박쥐』가 현대문학에서 출간되었다. 데뷔 35주년을 맞아 2021년 4월에 발표한 이 소설은 한국어판 기준 총 568쪽, 원고지 2천 매가 넘는 대작으로, 2007년부터 15년 가까이 히가시노의 주요 작품들을 우리말로 옮겨온 일본 문학 전문 번역가 양윤옥이 번역을 맡았다. 히가시노는 1985년, 추리 작가들의 등용문이라 불리는 에도가와란포상을 수상하면서 작가 생활을 시작한 이래 그 누구보다 왕성하게 창작을 이어왔다. 다채로운 소재와 주제들에 관심을 가지면서 기발한 트릭과 반전이 빛나는 본격 추리소설부터 이과적 상상력을 가미한 SF, 판타지, 의학 미스터리에 이르기까지 하나의 장르에 머무르지 않는, 그야말로 스펙트럼 넓은 세계를 선보였다. 그중에서도 그에게 오늘의 명성을 안겨준 것은 단연 우리 시대의 병폐와 복잡다단한 인간 본성 그리고 범죄의 심리를 날카롭게 파고드는 ‘사회파 추리소설’ 계열의 작품들이라 할 수 있다. 35주년 기념작 『백조와 박쥐』는 히가시노가 이러한 자신의 추리소설 본령으로 돌아가서 더욱 원숙해진 기량으로 써낸 새로운 대표작이라는 찬사를 받고 있다. 두툼한 분량에도 하루 이틀 만에 독파했다는 현지 독자들의 앞선 리뷰가 증명하듯이, 소설은 33년의 시간차를 두고 일어난 두 개의 살인 사건과, 이에 얽히는 인물들이 저마다 진실을 좇아가는 장대한 이야기를 탄탄한 틀 안에서 흡인력 있게 풀어낸다. 나아가 공소시효 폐지의 소급 적용 문제, 형사재판 피해자 참여제도, SNS 시대에 더욱 논란이 되는 범죄자와 그 가족에 대한 신상 털기나, 공판 절차의 허점 등 굵직한 사회적 논의들을 아우르면서도 추리소설 본연의 재미를 잃지 않으며 차곡차곡 서사를 쌓아나가 놀라운 결말에 다다르는 데는 거장의 노련함이 물씬 느껴진다. 그리고 무엇보다 그 기저에는 인간에 대한 따뜻한 시선을 견지해온 작가가 전하는, 사람들이 살아가는 가슴 뭉클한 드라마가 녹아 있다. ■ “전부 내가 했습니다, 그 모든 사건의 범인은 나예요” - 도서 줄거리 소개 도쿄 해안 도로변에 불법 주차된 차 안에서 흉기에 찔린 사체가 발견된다. 피해자는 정의로운 국선 변호인으로 명망이 높던 변호사 시라이시 겐스케. 주위 인물 모두가 그 변호사에게 원한을 품는 사람은 있을 수 없다고 증언하면서 수사는 난항이 예상되지만, 갑작스럽게 한 남자가 자백하며 사건은 해결된다. 남자는 이어 33년 전 사회를 떠들썩하게 했던 ‘금융업자 살해 사건’의 진범이 바로 자신이라고 밝히며 경찰을 충격에 빠뜨린다. 이미 공소시효가 만료된 그 사건 당시 체포되었던 용의자는 결백을 증명하고자 오래전 유치장에서 자살로 생을 마감한 후였다. 1984년, 용의자의 죽음으로 종결됐던 살인 사건이 2017년, 한 남자의 자백으로 뿌리부터 뒤흔들린다 30여 년에 걸친 미스터리를 추적하는, 히가시노 게이고판 『죄와 벌』!
저자
히가시노 게이고
출판
현대문학
출판일
2021.08.16

▣ 소설 <백조와 박쥐> 줄거리

도쿄 미나토구 해안 길가에 한 차량이 발견됩니다. 방치된채 발견된 차량 뒷좌석에는 복부에 칼이 박힌채 죽어있는 한 변사체가 발견됩니다. 시체가 되어버린 고인의 이름은 시라이시 겐스케. 55세 변호사입니다. 경찰은 수사를 시작하고 시라이시의 주변 인물들을 조사합니다. 주변 인물들의 증언에 따르면 그는 능력이 뛰어나고 성품이 올바르며 항상 모든 사람을 도와주려고 하는 선한 인물이었다고 합니다. 시라이시를 아는 모든 사람들은 그의 죽음을 진심으로 애도했고 원한에 의해 살인을 당했을리 없다고 증언합니다. 그는 누군가의 원한을 살 사람이 아니라는 겁니다. 

 

경찰의 수사는 계속되고 한 인물이 용의선상에 오르게 됩니다. 용의자의 이름은 구라키로 66세 남자입니다. 

 

경찰은 용의자를 조사하기 시작하고 이내, 용의자의 입에서 뜻밖의 자백이 나옵니다. 구라키 자신이 시라이시를 살해한 것이 맞다는 자백이었습니다. 경찰은 동기를 묻습니다. 그리고 아주 오래전 사건 하나가 그의 입에서 진술됩니다. 오래전 사건 하나는 바로 33년전 '히가시오카자키역 앞 금융업자 살해 사건'입니다. 자신은 33년 전 사건의 진범이고 자신이 누군가를 살해한 사건을 시라이시가 알았으며 자신을 협박했기 때문에 압박을 못이겨 그를 죽였다는 진술입니다. 

 

전부 내가 했습니다. 그 모든 사건의 범인은 나예요.

 

33년전으로 돌아가봅니다. 히가시오카자키역 앞 금융사무실에는 하이타니라는 인물이 있었습니다. 그는 노인들을 상대로 사기를 치는 사기꾼이었습니다. 어느 날, 그가 칼에 찔려 살해당하는 사건이 발생하고 경찰의 수사 끝에 하이타니의 사기 피해자 중 한명인 후쿠마 준지가 용의선상에 오릅니다. 그리고 후쿠마는 억울함을 토로하며 유치장에 목을 매 자살합니다. 결국 사건은 용의자의 죽음으로 불기소 처분으로 마무리됩니다. 

 

하지만 이 사건의 진짜 범인은 후쿠마가 아닌 바로 구라키였던 것입니다. 구라키는 하이타니와 접촉사고가 났고 이를 빌미로 하이타니에게 구라키는 사기를 당하고 있었습니다. 그에게 따지러 갔다가 우발적으로 살인을 저질렀고 경찰은 자신이 아닌 다른 사람을 용의자로 잡았으며 그가 자살하고 사건이 마무리 되었다는 것입니다.

 

구라키는 평생의 죄책감으로 살다가 후쿠마의 유가족인 아사바 모녀를 알게 됩니다. 식당을 하고 있는 모녀에게 자신의 정체를 밝히지 않고 손님으로 가장하며 주변을 맴돕니다. 그리고 구라키는 자신의 모든 재산을 모녀에게 증여할 결심을 합니다. 이 증여 문제로 시라이시 변호사를 찾아갑니다. 

 

모든 사실을 알게 된 시라이시 변호사의 반응은 아주 뜻밖이었습니다. 33년 전이라 공소시효가 지났지만 정말 잘못을 뉘우치기 원한다면 증여가 아니라 사죄를 해야한다는 것이었습니다. 모녀에게 정체를 숨기지 말고 자신이 누구인지 밝힌 후 직접적인 사죄를 하라고 강요합니다. 구라키가 거부하자 시라이시는 구라키가 밝히지 않는다면 자신이 직접 나서서 밝히겠다고 합니다. 결국 시라이시의 압박을 이기지 못한 구라키는 시라이시를 살해하게 됩니다. 

 

그러니까 아버지의 진술은 거짓입니다. 뭔가 중대한 것을 감추고 있어요

 

구라키의 진술을 믿지 않는 두 사람이 있습니다. 바로 구라키의 아들 가즈마, 시라이시의 딸 미레이입니다. 두 자녀의 의심은 하나였습니다. "자신의 아버지가 그랬을리 없다" 구라키의 아들 가즈마는 자신의 아버지가 누군가를 살해했을리 없다라는 의심이었고 시라이시의 딸 미레이는 자신의 아버지가 누군가를 이렇게 극단적으로 압박했을리 없다라는 의심이었습니다. 가해자의 자녀와 피해자의 자녀는 어느새 같이 연합하여 사건을 재조사하게 됩니다. 

 

각자가 품는 의심의 내용은 달랐지만 목적은 하나였습니다. 무언가 숨기는 것이 있고 그 진실을 파해치는 것입니다. 그리고 여기서 이야기는 아주 엉뚱한 곳으로 흘러갑니다. 

 

빛과 그림자, 낮과 밤, 마치 백조와 박쥐가 함께 하늘을 나는 듯한 얘기잖아요

 

두 인물이 사건을 재조명할 때마다 믿을 수 없는 진술과 증거들이 나옵니다. 진술은 전혀 다른 방향을 가리키기고, 증거는 전혀 다른 곳으로 인도합니다. 결국 하나의 진실로 도달하면서 모든 이야기는 송두리째 흔들립니다. 구라키는 무엇을 숨기고 있었고 두 자녀들은 어떤 진실을 마주했을까요? 시라이시는 정말 살해를 당한 걸까요? 당했다면 누가 그를 죽인걸까요? 왜 죽인걸까요?

 

▣ 소설 <백조와 박쥐> : 죄와 벌

소설 <백조와 박쥐>를 읽다보면 죄와 벌에 대한 생각을 하게 됩니다. 작가의 말에 따르면 의도적으로 그런 주제와 이야기를 넣었습니다. 죄는 어떻게 구성되고 벌은 어떻게 형성되는 것인지. 죄와 벌의 문제는 간단하게 답을 낼 수 있는 문제인지 생각해보게 됩니다. 

 

반전이 계속해서 등장하고 복선이 해결되는 부분이 아주 재미있는 소설입니다. 히가시노의 추리 스타일을 좋아하시는 분이라면 아마 앉은자리에서 끝까지 다 읽을 수 있을 것입니다. 

 

마침내 진실에 가닿았다. 이제 더이상 길을 헤맬 일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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