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나의 기분과 감정을 통제할 수 있으며 그 주도권을 함부로 외부에 넘기지 않겠다. 설령 과거나 미래에게라도
▣ 책 <감정어휘>는 어떤 책인가?
책 <감정어휘>는 제목 그대로 '감정'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감정에도 얼마나 많은 종류가 있고 이름이 있는지 알려주는 책입니다. 그리고 이름을 하나 하나 제대로 붙이면서 여러 감정을 선별하고 관찰하면서 내가 느끼는 감정을 올바르게 이해하고 표현할 수 있게 도와줍니다.
서점에 가면 '나'를 주제로 하는 도서가 많습니다. 나를 어떻게 사랑할 수 있는지, 왜 사랑해야 하는지, 나의 감정과 생각에 어떻게 집중해야 하는지 등 '나'를 주제로 하는 이야기가 정말 많습니다. 그만큼 우리는 지금 스스로를 돌보고 자신을 사랑하는 것이 너무나 필요한 시기일지도 모릅니다. 왜 이런 책들이 점점 많아지는지 생각해보면 우리는 너무 빨리 어른이 되어버려서 그런게 아닐까 생각도 해봅니다. 어른이라는 단어는 미덕이 되고, 애 같다라는 말은 비난의 말이 되어버린 것처럼 빨리 어른이 되야한다는 생각 속에서, 강박 속에서 자랐기 때문에 우리의 감정을 돌아보지 못하고 우리의 생각을 관찰하지 못했던 것이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네 마음이 어때?"라는 질문보다, "네 감정이 어때?" 라고 묻는다면 희미하게나마 가닥을 잡는다.
▣ '나'에게 집중하는 방법: 감정 읽기
책 <감정어휘>는 감정의 스펙트럼을 설명합니다. 우리가 느끼는 하나의 감정에는 사실 수많은 감정이 포함되어 있다고 얘기합니다. 뜨거운 것고 차가운 것 사이에 수많은 온도가 있는 것처럼 감정과 감정 사이에는 정말 수많은 감정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그것을 지나칩니다. 감정을 세세하게 선별할 이유가 없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감정에 무뎌지고 감정을 이성보다 낮은 것으로 치부해버렸습니다. 하지만 저자는 나의 감정에 대한 스펙트럼을 깨달을 때 타인의 감정 또한 이해할 수 있다고 말합니다. 내가 이만큼의 감정을 느낀다면 타인도 그만큼의 감정을 느낄테니까요. 내가 나의 감정을 똑바로 알아갈 때 비로소 상대방의 감정과 기분을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습니다.
감정은 정말 중요한 요소입니다. 감정는 눈 앞에서 치워버린다고 해서 치워지는 것이 아닙니다. 감정은 무의식을 관장하고 무의식은 결국 나의 행동과 태도에 영향을 미칩니다. 이성으로는 이해할 수 없는 오롯이 감정의 세계가 있습니다. 그래서 저자는 감정을 잘 풀어주고 달래줘야한다고 말합니다. 감정에게 맞는 이름을 붙여주면서 감정을 이해하고 공감해줘야 합니다. 아프면 아프다고 이해해야하고, 슬프면 슬프다고 이해해야합니다. 기쁘면 기쁜 것으로 공감하고 즐거우면 즐거운것으로 공감해야 합니다. 그리고 아픔과 슬픔 사이에 있는 수많은 감정을, 기쁨과 즐거움 사이에 있는 수많은 감정을 마주해야 합니다.
과거에 상처받아야 할 때 충분히 상처받지 않아서, 아파야 할 때 아파하지 않아서 빚으로 돌아오니 인간의 의식이란 얼마나 지독한가.
▣ 감정 그대로의 모습
우리는 씨앗에게 왜 열매가 아니냐고 다그칠 수 없습니다. 낮을 보고 왜 어둡지 않냐고, 밤을 보고 왜 밝게 비춰주지 않냐고 말할 수 없는 것처럼요. 감정도 똑같습니다. 왜 그런 모양으로 나타났냐고, 왜 그런 색깔로 나타냤냐고 따질수는 없습니다. 감정은 그런 모양과 색깔입니다. 날것의 감정을 받아들이고 이해하고 감싸안아주는 건 오롯이 우리 스스로의 역할입니다.
이러한 노력에서 선물처럼 주어지는 미덕이 있다면 타인의 개별성과 주체성, 고유성 또한 볼 수 있게 된다는 것이다. 건강한 방식으로 자신을 자기 삶의 중심에 세운 사람은 타인 또한 그가 그의 삶의 중심이라는 진리를 자연스럽게 존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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