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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리뷰

[도서 리뷰] 유선경, <감정어휘> - 감정을 이해하는 방법: 감정에게 이름 붙이기

by 제이네스(Jness) 2023. 3.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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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선경 - 감정어휘
나는 나의 기분과 감정을 통제할 수 있으며 그 주도권을 함부로 외부에 넘기지 않겠다. 설령 과거나 미래에게라도

 

▣ 책 <감정어휘>는 어떤 책인가?

<감정어휘>는 제목 그대로 '감정'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감정에도 얼마나 많은 종류가 있고 이름이 있는지 알려주는 책입니다. 그리고 이름을 하나 하나 제대로 붙이면서 여러 감정을 선별하고 관찰하면서 내가 느끼는 감정을 올바르게 이해하고 표현할 수 있게 도와줍니다. 
 
서점에 가면 '나'를 주제로 하는 도서가 많습니다. 나를 어떻게 사랑할 수 있는지, 왜 사랑해야 하는지, 나의 감정과 생각에 어떻게 집중해야 하는지 등 '나'를 주제로 하는 이야기가 정말 많습니다. 그만큼 우리는 지금 스스로를 돌보고 자신을 사랑하는 것이 너무나 필요한 시기일지도 모릅니다. 왜 이런 책들이 점점 많아지는지 생각해보면 우리는 너무 빨리 어른이 되어버려서 그런게 아닐까 생각도 해봅니다. 어른이라는 단어는 미덕이 되고, 애 같다라는 말은 비난의 말이 되어버린 것처럼 빨리 어른이 되야한다는 생각 속에서, 강박 속에서 자랐기 때문에 우리의 감정을 돌아보지 못하고 우리의 생각을 관찰하지 못했던 것이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네 마음이 어때?"라는 질문보다, "네 감정이 어때?" 라고 묻는다면 희미하게나마 가닥을 잡는다.

 

▣ '나'에게 집중하는 방법: 감정 읽기

책 <감정어휘>는 감정의 스펙트럼을 설명합니다. 우리가 느끼는 하나의 감정에는 사실 수많은 감정이 포함되어 있다고 얘기합니다. 뜨거운 것고 차가운 것 사이에 수많은 온도가 있는 것처럼 감정과 감정 사이에는 정말 수많은 감정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그것을 지나칩니다. 감정을 세세하게 선별할 이유가 없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감정에 무뎌지고 감정을 이성보다 낮은 것으로 치부해버렸습니다. 하지만 저자는 나의 감정에 대한 스펙트럼을 깨달을 때 타인의 감정 또한 이해할 수 있다고 말합니다. 내가 이만큼의 감정을 느낀다면 타인도 그만큼의 감정을 느낄테니까요. 내가 나의 감정을 똑바로 알아갈 때 비로소 상대방의 감정과 기분을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습니다. 
 
감정은 정말 중요한 요소입니다. 감정는 눈 앞에서 치워버린다고 해서 치워지는 것이 아닙니다. 감정은 무의식을 관장하고 무의식은 결국 나의 행동과 태도에 영향을 미칩니다. 이성으로는 이해할 수 없는 오롯이 감정의 세계가 있습니다. 그래서 저자는 감정을 잘 풀어주고 달래줘야한다고 말합니다. 감정에게 맞는 이름을 붙여주면서 감정을 이해하고 공감해줘야 합니다. 아프면 아프다고 이해해야하고, 슬프면 슬프다고 이해해야합니다. 기쁘면 기쁜 것으로 공감하고 즐거우면 즐거운것으로 공감해야 합니다. 그리고 아픔과 슬픔 사이에 있는 수많은 감정을, 기쁨과 즐거움 사이에 있는 수많은 감정을 마주해야 합니다
 

과거에 상처받아야 할 때 충분히 상처받지 않아서, 아파야 할 때 아파하지 않아서 빚으로 돌아오니 인간의 의식이란 얼마나 지독한가.

 

▣ 감정 그대로의 모습

우리는 씨앗에게 왜 열매가 아니냐고 다그칠 수 없습니다. 낮을 보고 왜 어둡지 않냐고, 밤을 보고 왜 밝게 비춰주지 않냐고 말할 수 없는 것처럼요. 감정도 똑같습니다. 왜 그런 모양으로 나타났냐고, 왜 그런 색깔로 나타냤냐고 따질수는 없습니다. 감정은 그런 모양과 색깔입니다. 날것의 감정을 받아들이고 이해하고 감싸안아주는 건 오롯이 우리 스스로의 역할입니다. 

감정 어휘
아주 다양한 상황에서 사람들은 “스트레스 받아”라거나 “짜증 나”라고 두루뭉술하게 표현한다. 그러곤 각종 스트레스 해소법을 고민한다. 그러나 이러한 표현 밑에 가라앉은 진짜 감정은 상황마다 사람마다 각각 다 다르다. “스트레스”라고 말할 때 분노한 것일 수도 있지만 불안하거나 겁먹은 것일 수도 혹은 지루한 것일 수도 있다. “짜증 나”라고 말하지만 사실은 자기비하나 적대감, 죄책감, 고단함, 좌절 등에 타격받은 것일 수 있다. 문제해결이든 감정조절이든 자신의 진짜 감정이 무엇인지 아는 것이 먼저다. 『어른의 어휘력』에서 성인들에게 ‘어휘력’의 중요성을 새로운 시각으로 환기시킨 바 있는 유선경 작가는 『감정 어휘』에서 지금 내가 느끼는 감정을 올바르게 인지하고 적확한 어휘로 표현만 해도 심리·소통·관계 등 수많은 문제가 해결된다고 이야기한다. 한국어 감정 어휘에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것이 슬픔을 나타내는 어휘라고 한다. 슬픔을 나타내는 어휘 중에 가장 많이 사용하는 말이 ‘아프다’이다. 그렇지만 아리고 쓰리고 저린 아픔의 종류들, 다시 말해 죽음, 이별, 희생, 궁핍, 버려짐, 빼앗김, 차별, 소외감, 고립감, 비난, 무시, 굴욕, 수치심, 서러움, 외로움, 상실감, 무력감, 배신, 원망, 압박감, 고민, 걱정, 미움, 체념, 절망, 무서움, 비관, 허무에 이르기까지 이 전부를 슬픔이라는 하나의 감정으로 묶기는 어렵다. 그래서 감정에 대한 지식이 필요하다. 앞서 말했듯 아픔의 종류는 너무나 다양하고 그것이 마음에 일으키는 반응, 즉 감정 또한 제각각이니까. ‘아프다’라는 말만 가지고는 감정을 인지하거나 이해하기 힘들고 조절하기 어렵다. 똑같은 상황이지만 어떤 사람은 분노를 느끼고 어떤 사람은 슬픔을 느낀다. 분노를 느낀다면 문제를 해결하라는 신호이고 슬픔은 마음을 돌보라는 신호이다. 불안은 점검하고 대비하라는 신호이며 두려움은 스스로를 보호할 수 있는 대책을 마련하라는 신호이다. 이때 자신의 진짜 감정을 적절한 어휘로 표현하지 못하거나 스스로를 속이고 왜곡한다면 크고 작은 고통이 생겨나는 것뿐 아니라 마음이 갈 길을 잃어버리고 만다. ‘가렵다’와 ‘간지럽다’를 구분하지 못하고 간지럼을 타는 사람을 박박 긁어주거나 가렵다는 사람한테 간지럼을 태우면 어떻게 될까. 내 감정이 무엇을 가리키는 신호인지, 어떤 이름을 붙여야 할지 고민하는 것이 중요한 이유다. 유선경 작가는 ‘감정이야말로 내가 갈 길을 알려주는 실마리’이기 때문에 내 삶을 제대로 살기 위해서라도 자신의 감정을 날것 그대로 인정하고 세세하게 이름을 붙여야 한다고 강조한다. 『감정 어휘』는 인생의 나침반을 찾기 위한 하나의 방법으로 감정을 구분하고 적절한 어휘를 붙이는 것에 관한 책이다. 모두 다섯 개의 장으로 1장에서는 감정에 대한 개요, 2장부터 5장까지는 온도, 통각, 촉감, 빛이라는 감각을 활용해 감정을 들여다본다. 그리고 각 장의 말미에는 각각의 감정에 따른 감정 어휘를 분류·정리해 수록했다. 지금 내가 느끼는 감정을 적절한 어휘로 표현해보자! 이 책은 자신의 감정을 ‘좋다’, ‘싫다’, ‘나쁘다’ 정도로 뭉뚱그려 표현하는 사람들에게 꼭 필요한 책으로 감정조절에 어려움을 겪거나 심리문제, 소통문제로 고민하는 독자들에게 필독을 권한다. 더불어 1000개가 넘는 다양한 감정 어휘들을 함께 소개해 글쓰기에 관심이 많은 독자들에게도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저자
유선경
출판
앤의서재
출판일
2022.06.10
이러한 노력에서 선물처럼 주어지는 미덕이 있다면 타인의 개별성과 주체성, 고유성 또한 볼 수 있게 된다는 것이다. 건강한 방식으로 자신을 자기 삶의 중심에 세운 사람은 타인 또한 그가 그의 삶의 중심이라는 진리를 자연스럽게 존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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