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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리뷰

[도서 리뷰] 프레드릭 배크만, <오베라는 남자> - 영화 <오토라는 남자> 원작 도서

by 제이네스(Jness) 2023. 3.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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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드릭 배크만 - 오베라는 남자
자, 여기 오베를 보라. 인생이 처음부터 이렇게 되려던 것은 아니었다.

 

▣ <오베라는 남자> 줄거리 ; 고집불통 할아버지

 
톰 행크스의 신작 영화 <오토라는 남자>가 3월 29일에 개봉합니다. 소설 <오베라는 남자>는 이 영화의 원작이 되는 소설입니다. 오늘은 영화 개봉을 앞서 원작 소설이 되는 <오베라는 남자>를 리뷰해보려고 합니다. 
 
소설 속 주인공은 59살의 오베라는 이름을 가진 남자이며 6개월 전 사랑하는 아내 소냐를 잃고 자살을 시도하는 고집불통의 남자입니다. 얼마나 고집불통인지 그의 하루를 엿보자면 사람들과 싸우고, 다투고, 투덜대고, 욕하는 시간밖에 없습니다. 오베는 매일 아침마다 길거리로 나가 시의회가 제대로 일을 하는지 감시하고 원칙과 규칙을 지키지 않는 사람을 알게 되기라도 하면 봐주지 않고 싸웁니다. 그러던 어느 날 오베의 옆집으로 파르바네 가족이 이사 오고 오베와의 악연이 시작되면서 오베의 자살 시도는 위기를 맞게 됩니다. 
 
소설은 오베의 현재와 과거를 교차해서 연속적으로 보여줍니다. 지금 오베의 모습이 왜 이렇게 고집불통으로 되버렸는지 오베가 왜 자살을 시도하는지 이유를 보여줍니다. 그리고 독자는 그제야 오베의 현재를 이해하게 됩니다. 
 
오베의 자살 시도는 총 3번 이루어집니다. 그리고 모든 자살 시도가 실패합니다. 첫 번째 자살 시도는 오베가 준비했던 밧줄이 끊어지면서 실패합니다. 밧줄은 가운데가 뚝 끊어져 두 개의 가닥이 되었다고 묘사됩니다. 즉, 갈라진 두 개의 가닥이 오베를 살렸습니다. 오베를 살린 두 개의 가닥은 과연 무엇이었을까요?
 

밧줄은 가운데가 뚝 끊어져 두 개의 가닥이 되어 있었다. 이놈의 세상. 오베가 생각했다. 이젠 더 이상 밧줄도 제대로 만들지 못한단 말인가?
오베라는 남자
대한민국 50만 독자가 증명한 웃음과 감동! 한국 독자들을 위한 프레드릭 배크만 친필 메시지 특별 수록 ★★★ 전 세계 800만 부 판매 뉴욕타임스 93주 연속 베스트셀러 톰 행크스 「오토라는 남자」 영화 개봉 프레드릭 배크만의 데뷔작 『오베라는 남자』가 새로운 표지로 돌아왔다. 국내 50만 부 판매 돌파 기념 전격 리커버다. 스웨덴이라는 작은 나라의 칼럼니스트였던 작가를 일약 세계적 스타로 만들어준 이 책은 스웨덴 인구의 10퍼센트에 해당하는 90만 명이 읽었고, 46개국에 판권이 수출되어 번역 출간되었다. 또한 아마존 소설 1위, 뉴욕타임스 1위, 미국에서 가장 많이 팔린 책 1위, 미국 전 지역 독립서점 1위, 독일 슈피겔지 20주 연속 베스트셀러, 뉴욕타임스 93주 연속 베스트셀러 그리고 영국, 노르웨이, 덴마크, 아이슬란드 등 유럽 전역에서 베스트셀러에 오르며 유례없는 성공을 거뒀다. 2023년 현재, 출간된 지 8년이라는 세월이 흘렀음에도 독자들의 관심과 사랑은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아마존 리뷰는 9만 건, 굿리즈 별점은 무려 87만 건을 넘어섰다. 3월에는 톰 행크스 주연의 영화 「오토라는 남자」가 개봉을 앞두고 있다. 이 책의 역사와 기록은 지금 이 순간에도 새로 쓰이고 있다.
저자
프레드릭 배크만
출판
다산책방
출판일
2023.03.09

 

▣ <오베라는 남자> ; 사랑의 상실, 노동의 상실

오베의 자살 시도의 표면적인 이유는 사랑하는 아내 소냐를 잃은 상실감입니다. 하지만 내면적 이유는 따로 있습니다. 물론, 표면적 이유인 소냐의 죽음은 오베를 너무나 힘들게 만들었습니다. 오베는 소냐를 정말 사랑했거든요. 오베의 가치관과 성격과는 정반대인 소냐였지만 오베는 자신의 가치관과 성격을 무너뜨려가면서 사랑했습니다. 아버지를 잃은 오베에게 소냐는 어둠 속의 빛이었고 흑백 논리로 살아가는 무색의 세계에서 유일하게 색깔이 있는 사람이었습니다. 오베에게 소냐는 세계였습니다. 전부였습니다. 세계가 죽었고 전부가 죽었으니 오베 역시 똑같은 운명을 맞이하려 합니다.
 
그러나 오베에게 닥친 상실은 소냐의 죽음 뿐만은 아니었습니다. 오베의 자살 시도의 내면적 이유는 바로 노동의 상실입니다. 사랑과 노동, 오베는 둘 모두를 잃어버렸습니다. 
 

'보고 싶어' 그가 속삭였다. 아내가 죽은 지 6개월이 지났다. 하지만 오베는 하루에 두 번, 라디에이터에 손을 얹어 온도를 확인하며 집 전체를 점검했다. 그녀가 온도를 몰래 올렸을까 봐.

 
오베는 아버지로부터 노동의 의미를 배웠습니다. 노동은 세상에서 가장 정직하고 성실한 것이었습니다. 서로의 필요를 채워주고 스스로의 가치를 세워주는 것이기도 했습니다. 오베에게 노동은 정의를 실현할 수 있는 수단이자 목표가 되는 것이고, 인간성을 세워주는 도구이기도 했습니다. 오베는 노동에 충실했습니다. 그의 첫 번째 직장에서 동료의 모함으로 실직 위기에 쳐하지만 오베는 원칙을 져버리지 않습니다. 침묵했고 묵묵히 맡은 일을 수행했습니다. 그러나 오베에게 돌아온 것은 실직이었습니다. 
 
다시, 아버지가 물려준 집을 새롭게 짓기 위해 건설 막노동을 하며 건축을 배울 때도 오베는 성실하고 묵묵하게 맡은 일을 수행합니다. 그렇게 오베는 자신의 집을 짓습니다. 노동의 결실이었습니다. 그러나 개발을 계획한 시의회에 의해 결실이 무너집니다. 심지어 사기까지 당합니다. 
 
소냐와 결혼 후 새롭게 들어간 직장에서도 결국 그는 필요 없는 가치로 여겨지며 내몰려집니다. 
 

이 세상은 한 사람의 인생이 끝나기도 전에 그 사람이 구식이 되어버리는 곳이었다.

 

▣ 오베의 원칙 vs 세상의 규칙

오베에게 세상은 정직해야 하고, 성실해야 하고, 근면해야 하는 곳입니다. 마치 노동처럼요. 그래서 오베는 원칙을 무엇보다 소중하게 지켰습니다. 그것이 세상을 더 아름답게 만드는, 옳게 만드는 요소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세상은 그렇지 않았습니다. 거짓과 모함, 사기와 속임수로 오베에게 다가왔습니다. 노동의 가치는 다른 무언가로 계속해서 대체되며 점점 자리를 잃어버립니다. 
 
그럼에도 세상은 '규칙'을 내세웁니다. 오베가 화재로 집을 잃었을 때, 심장병으로 육군 지원에 떨어졌을 때, 소방관과 행정사무관은 '규칙은 규칙이니까요'라는 말로 오베를 막아섭니다. 오베의 말하는 원칙과 세상이 말하는 규칙은 분명히 의미가 다릅니다. 오베의 원칙에는 옳음과 그름의 기준이 되는 정의가 내포되어 있으나 세상의 규칙은 합리성과 효율성만 담겨있기 때문입니다. 
 

"규칙은 규칙이니까요". 오베가 항의하자 하얀 셔츠를 입은 남자가 단조로운 목소리로 설명했다.

 
세상에 밀려 결국 죽음밖에 선택할 것이 없게 된 오베에게 뜻밖의 탈출구가 보입니다. 오베가 평소에 그렇게 성가셔하고 싫어했던 '이웃'입니다. 
원칙도 지키지 않고 제멋대로 사는, 못질 하나 제대로 하지 못하는 이웃들이 오베의 탈출구가 됩니다. 소냐를 잃은 후 다시 어둠과 흑백의 세상으로 들어간 오베에게 빛과 색깔이 되어줍니다. 결국 오베와 그의 이웃들은 평생 오베를 내몰았던 시의회의 '규칙'과 싸워 승리를 오베에게 가져다줍니다. 
 
좋은 이웃이 우연히 옆집으로 이사 와서 우연한 사건에 의해 오베가 승리한 것이 아닙니다. 힘든 사람은 도와줘야 한다는 오베의 원칙, 망가진 것은 고쳐야 한다는 오베의 원칙, 도움을 요청하는 사람은 거절하면 안 된다는 오베의 원칙들이 그러한 이웃을 만들었고 승리를 만들었습니다. 오베가 내세운 원칙이 다시 오베에게 돌아온 것입니다. 오베를 자살로 내몰았던 사랑과 노동이 오베를 살린 두 개의 가닥이기도 했습니다.
 

그는 모든 것이 교환 가능한 것인 양, 마치 헌신이 아무 가치 없는 양 인생을 살아가서는 안 된다고 느꼈다.

 

▣ 추천의 글

소설 <오베라는 남자>는 재미있고 쉽게 읽을 수 있는 가벼운 소설입니다. '고집불통 할아버지 오베와 이웃 이야기'가 전부인 이야기처럼 보입니다. 그러나 쉬운 동화 속에 철학적, 윤리적, 도덕적 이야기가 담겨있듯이 이 소설도 참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드는 소설입니다. 사랑, 원칙, 노동, 가치 등 우리가 지켜야 하는 것들, 우리가 우선순위에 두어야 하는 것들에 대해 생각하게 합니다. 
 
생각보다 아주 재미있게 읽은 책입니다. 가볍지만 가볍지 않은 그런 책이었습니다. 가벼운 주제에 이렇게 무거운 내용이 담겨있는 책을 아주 좋아합니다. <오베라는 남자>는 딱 그런 책입니다. 누군가는 가볍게 읽고 누군가는 무겁게 읽는 그런 책. 
이제 곧 영화로도 리메이크되어 개봉한다고 하니 영화를 보기 전 소설로 한번 읽어봐도 좋을 것 같습니다.

그는 정의와 페어플레이와 근면한 노동과 옳은 것이 옳은 것이 되어야 하는 세계를 확고하게 믿는 남자였다.

 

오토라는 남자
나 혼자 사는 까칠한 이웃 남자 오토 O.T.T.O 입니다. 모든 것을 포기하려는 ‘오토’(톰 행크스)는 죽고 싶을 타이밍마다 이를 방해하는 이웃들로 분노가 치밀어 오른다.인생 최악의 순간, 뜻하지 않은 이웃들과의 사건들로 인해 ‘오토’는 생각지도 못한 상황으로 흘러가는데…
평점
8.6 (2023.03.29 개봉)
감독
마크 포스터
출연
톰 행크스, 마리아나 트레비뇨, 레이첼 켈러, 마누엘 가르시아 룰포, 트루먼 행크스, 카메론 브리튼, 마이크 버비글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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