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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리뷰

[도서 리뷰] 톨스토이,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 톨스토이 단편선

by 제이네스(Jness) 2023. 3.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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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말과 혀로만 사랑하지 말고 행함과 진실함으로 하자

 

▣ 소설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작가 톨스토이

우리에게 잘 알려진 톨스토이는 러시아의 소설가이자 시인, 사상가이기도 한 동시에 19세기 러시아 문학을 대표하는 세계적인 작가입니다. 그는 중, 단편 소설을 약 50편가량 집필하기도 하였습니다. 톨스토이는 많은 작품에서 그의 사상을 녹아냈습니다. 그는 사랑과 자비, 사람에 대해 고민하고 생각한 작가입니다. 
 
그의 단편 소설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는 러시아 민간에 내려오는 고전을 담은 이야기입니다. 톨스토이가 이 단편소설을 쓴 이유는 바로 농부들의 부탁 때문이었습니다. 글을 잘 모르는 농부들이 톨스토이를 찾아와 글을 잘 모르는 자기들도 쉽게 읽고 이해할 수 있는 책을 써달라고 부탁합니다. 그래서 이 소설은 굉장히 직관적이고 쉽고 명확한 주제와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 소설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줄거리

주인공 세몬은 가난한 구두 수선공입니다. 그는 어느 날 교회 모퉁이에서 옷을 입지 않은채 있는 남자 청년을 발견합니다. 그의 행색을 본 세몬은 그를 경계하지만 곧 그에 대한 측은지심으로 청년을 집으로 데려옵니다. 집에서 남편을 기다리던 아내는 낯선 청년을 데리고 온 남편과 청년 모두에게 황당해하지만 아내 역시 청년에 대한 안쓰러운 마음으로 청년에게 밥을 차려줍니다. 그때, 청년은 처음으로 미소를 짓습니다. 이름도 모르고 일을 해본 적도 없다고 말하는 청년에게 세몬은 구두 수선 일을 가르쳐줍니다. 
 
1년이 지난 후, 청년을 구두 수선 능력을 인정받아 마을 주변에서도 소문이 납니다. 어느 날, 오만하고 교만한 부자가 세몬의 구두수선 집을 찾아옵니다. 고급 가죽을 건네며 자신의 구두를 만들어달라고 주문합니다. 그런데 청년은 주문 신발인 구두가 아닌 슬리퍼를 만듭니다. 세몬이 당황하는 사이 부자의 종이 찾아와 더 이상 구두가 필요 없다는 말을 전합니다. 부자가 집에 돌아가는 길에 죽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부자의 아내가 죽은 사람에게는 구두가 필요 없으니 슬리퍼를 만들어달라 주문을 변경하라고 했다는 말을 전합니다. 이내, 청년은 자신이 만든 슬리퍼를 하인에게 건네며 두 번째 웃음을 짓습니다. 
 
하루는 고아가 된 두 아이를 거둬 자신의 아이처럼 키우는 여자가 찾아와 아이들의 신발을 주문합니다. 여자의 사정은 이러했습니다. 이웃에 살던 한 여자가 아이를 낳다 죽었고 그 시체에 깔려 아이가 불구가 되자 자신이 그 여자의 두 아이를 맡아서 키우고 있게 된 것입니다. 이 말을 듣자 청년이 세 번째로 웃음을 짓습니다
 

미하일이 웃는 모습을 본 것은 세몬의 집에 처음 온 날 마트료나가 저녁을 차려줬을 때 딱 한 번뿐이었다.

 
청년은 이제야 자신이 누구인지 소개합니다. 청년은 사람이 아닌 천사였습니다. 하나님께 벌을 받은 천사입니다. 하나님은 천사에게 벌을 주면서 지상에 내려가 3가지 질문에 대한 정답을 알아오라고 명령했습니다. 3가지 질문은 아래와 같습니다. 
 
<3가지 질문>
1. 사람의 마음속에는 무엇이 있는가?
2. 사람에게 허락되지 않는 것은 무엇인가?
3.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벌을 받아 지상에서 살면서 천사가 이 3가지 질문에 대한 정답을 깨달을 때마다 천사는 미소를 지었습니다. 천사가 깨달은 답은 아래와 같습니다. 
 
<3가지 질문에 대한 3가지 정답>
1. 사람의 마음속에는 무엇이 있는가? 사랑
2. 사람에게 허락되지 않는 것은 무엇인가? 자신의 필요를 깨닫는 능력
3.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사랑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세계적 문호 톨스토이가 답하는 인생의 지혜가 담긴 명작『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19세기 러시아문학을 대표하는 세계적 문호이자 대사상가인 톨스토이의 중 단편 약 50편 가운데 가장 대표적인 10편을 선별해 엮은 단편선이다. 영어로 번역된 책을 재번역한 것이 아닌 러시아 원전을 직접 번역한 것으로 원작의 의미를 더욱 충실히 전달한다는 점에서 의미 있는 작품이다. 1890년 말 대기근이 러시아를 덮쳤을 때 여러 지역을 다니며 가난한 사람을 돕고 자신의 재산을 내놓는 등 인간에 대한 사랑과 믿음을 삶에서 실천한 작가 톨스토이의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는 문학을 통해 사회의 병폐를 치유하고 잘못된 세상을 바로잡고자 하는 ‘톨스토이주의’가 잘 드러나는 그의 후기 작품이다. 동화처럼 쉽고 재미있게 읽히지만 곳곳에 숨겨진 읽을수록 마음이 따뜻해지고 편안해지는 삶의 지혜는 세계적 문호 톨스토이의 위대함을 다시금 느끼게 해준다. 이를 포함한 10편의 동화 같은 단편들은 간명한 이야기이기에 선명하게 보이는 선과 악으로 우리의 복잡한 현실을 더 쉽게 돌아볼 수 있는 힘을 가진다.
저자
톨스토이
출판
문예출판사
출판일
2015.06.30

 

▣ 소설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를 읽고 난 서평 

세상을 만든 신은 세상을 만들 때 사람 한 명을 만들지 않았습니다. 사람 옆에 사람을 두었습니다. 그리고 유한성의 시간만 허락합니다. 유한한 시간 안에서 사람들끼리 서로 배려하고 도와주며 사랑하길 바랐습니다. 그리고 모든 사람들에게 이타성이라는 씨앗을 두며 그것을 가꾸며 살아가길 바랐을 것입니다. 
비록 이 세상이 거시적으로 볼 때 이기심으로 가득해 보이나 미시적으로 보면 이타성으로 가득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주인공 세몬이 측은지심으로 청년을 집으로 데려온 것처럼, 세몬의 아내가 연민의 감정으로 천사에게 밥을 대접한 것처럼, 고아가 된 두 아이를 자신의 자식처럼 키운 여자처럼 모든 사람의 마음에는 이타성과 사랑이 있다고 믿습니다. 
 
유한한 시간 속에서 우리는 혼자의 힘으로 살 수 없다는 것을 깨닫습니다. 사람이 태어날 때에는 바닥을 바라보고 태어나는 것이 아니라 하늘을 바라보고 태어난다고 합니다. 다른 포유류와는 다른 출산 방법이죠. 바닥을 바라보고 태어난 아이는 누군가가 받아주지 않으면 고꾸라지고 맙니다. 인간은 태생부터 다른 누군가를 필요로 하는 존재입니다. 나만큼이나 타인이 소중하고 나만큼이나 타인도 특별한 존재입니다. 우리는 그러한 세상에서 살아가고 있을 것입니다. 
 

사람은 누구나 자신을 위한 염려가 아니라 사랑으로 사는 것임을 깨달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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