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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리뷰

[도서 리뷰] 더글라스 케네디, <빅피처> - 영화 '화차'의 남자 버전

by 제이네스(Jness) 2023. 3.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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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자를 붙잡느라 실체를 잃지 않도록 조심하라

 

▣ 소설 <빅피처>는 어떤 소설인가?

소설 <빅피처>는 미국인 작가 더글라스 케네디의 작품입니다. 심리 스릴러 소설로 1인칭 묘사로 서술되어 있기 때문에 주인공의 심리와 감정을 그대로 따라가며 긴장감을 유지하는 소설이기도 합니다. 소설 <빅피처>는 주인공이 어떤 사건으로 인해 타인의 모습으로 삶을 살아가게 되는 이야기를 주제로 하고 있습니다. 영화 <화차>의 주인공 경선의 모습이 생각나는 소설입니다. 

 

 
빅 픽처
조국에 대한 비판적 관점으로 자신만의 소설 세계를 구축해가는 미국 태생의 소설가 더글라스 케네디를 대표하는 『빅 픽처』. 빼어난 착상 위에 반전을 거듭하는 폭발적 흡입력의 스토리가 생생한 유머와 위트와 함께 펼쳐져 유럽을 사로잡은 스릴러 소설이다. 변호사 '벤'에서 사진가 '게리'로 살아가게 된 한 남자의 일상 속으로 초대한다. 주어진 삶에 만족하지 못한 채 일탈을 꿈꾸고는 하는 우리를 완전한 몰입의 세계로 인도하고 있다. 특히 벤이 잃어버린 꿈으로 인해 고독과 슬픔, 방황과 일탈에 빠져든 모습은 마치 거울처럼 우리를 비춘다. 이루지 못한 꿈에 대해 생각하느라 밤마다 잠을 설치는 우리에게 섬뜩한 긴장감을 안겨주고 있다. 미국 뉴욕 주 월가의 변호사 '벤'은 아름다운 아내 '베스'와 함께 '애덤'과 '조시'라는 두 아들을 키우고 있다. 벤은 어린 시절부터 사진가가 되기를 간절히 바랐으나 아버지의 반대로 변호사가 되었다. 베스는 벤을 마치 벌레라도 본 듯 피해다니기 바빠 그의 일상은 지쳐만 갔다. 그러던 어느 날 베스가 이웃집에 사는 사진가 게리와 불륜에 빠졌다는 것을 알게 된다. 벤은 게리네 집에 찾아가 말싸움을 벌이던 중 우발적으로 그를 살해했다. 요트사고로 위장하여 게리의 시신을 불태운 다음, 몬태나 주 마운틴폴스로 도망친다. 남은 생애를 게리로 살아가기를 결심하고는 젊은 시절에 접어버린 사진가의 꿈을 이루게 되었다. 그런데 벤이 찍은 인물 사진이 지역 신문에 실리면서 비밀이 드러날 위험에 처하는데…….
저자
더글라스 케네디
출판
밝은세상
출판일
2010.06.10

▣ 소설 <빅피처> 줄거리

주인공은 벤 브로드포트로 뉴욕 윌 스트리트에서 일하는 상속 전문 변호사입니다. 그는 아름다운 아내와 사랑스러운 두 아이를 가진 가장입니다. 벤의 모습을 보고 있으면 성공한 사람처럼 보입니다. 그러나 벤에게는 한 가지 아픈 상처가 있습니다. 바로 자신의 진짜 꿈입니다. 벤의 꿈은 사진사였습니다. 그러나 아버지의 강한 반대에 부딪혀 사진사의 꿈을 버리고 변호사의 길을 선택했습니다. 

 

그의 사랑스러운 아내 베스 브로드포트 역시 동일한 상처를 가지고 있습니다. 아내 베스 역시 벤과 같이 꿈을 이루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베스의 꿈은 작가였습니다. 그러나 벤과 결혼하면서 지역을 이주하고 아이를 낳고 기르는 과정에서 그녀는 자신의 꿈을 포기하게 됩니다. 그리고 이 모든 탓을 벤에게 돌리고 있었습니다. 각자의 상처가 서로를 향해 공격적으로 나가면서 둘의 관계는 어긋나기 시작합니다. 

 

그러던 어느 날, 벤은 아내 베스의 모습에서 수상함을 감지합니다. 그녀가 거짓말을 하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벤은 자신의 아내 베스가 이웃 사진사인 게리와 불륜을 저지르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습니다. 사실을 확인하고자 한 벤은 사진을 핑계로 게리의 집에 방문합니다. 불륜남 게리는 벤의 꿈이었던 사진사에 대해 이야기하면서 벤의 속을 긁어놓습니다. 감정이 폭발한 둘은 말싸움에서 몸싸움으로 번지게 되고 벤은 게리를 우발적으로 죽이게 됩니다

 

정신을 차린 벤은 이 모든 살인 현장을 덮기로 계획합니다. 게리는 부모님도, 형제도 아무런 가족도 없었기 때문입니다. 벤은 자신을 죽인 것처럼 위장하고 게리로 살아가기로 계획합니다. 

 

벤은 친구에게 요트를 빌려 자신이 사고사로 죽은 것처럼 꾸밉니다. 그리고 게리가 가지고 있는 차, 사진기, 게리의 부모님이 남긴 신탁원금, 신용카드 등 게리의 모든 물건을 뒤지며 자기의 것으로 만듭니다. 그리고 자신이 살고 있는 동네에서 멀리 떨어진 곳으로 도망칩니다.  

 

그 모든 일이 5초도 걸리지 않았다. 내 몸은 온통 피투성이가 되었다.

 

벤이 도망친 곳은 몬테뉴입니다. 몬테뉴에서 벤은 게리인척 그의 인생을 빼앗아 살아갑니다. 그러나 그 곳에서 예상치 못한 사건에 휘말리고, 예상치 못한 인물을 마주하게 됩니다. 벤은 어떤 소용돌이에 빠져 허우적거리게 될까요? 아무도 자신을 모를 거라고 자신하며 도망친 몬테뉴에서 그는 어떤 인물을 마주치게 된 것일까요?

 

벤은 몬테뉴에서 자신의 잃어버린 꿈인 사진사로 살아갑니다. 그는 꿈을 되찾았지만 자신은 잃어버렸습니다. 자신을 버리고 꿈을 되찾은 만큼 벤은 정말 행복하게 지내고 있는 걸까요? 그리고 벤은 평생에 걸쳐 게리의 인생으로 살아갈 수 있을까요?

 

사소한 움직임 하나라도 심사숙고해야 해. 단 한 번 잘못 움직이면 성층권으로 날아가 다시는 돌아올 수 없다는 점을 늘 명심해야 해.

영화 <화차>의 주인공 경선 역시 소설 속 주인공 벤처럼 우연한 사건으로 인해 타인의 인생을 빼앗아 살아가게 됩니다. 내가 아닌 다른 사람의 인생을 살아간다면 어떤 기분일까요? 내가 이룬 모든 것과 다른 사람이 평생에 걸쳐 이뤄놓은 것을 맞바꾼다면 어떤 인생을 살아가게 될까요? 

 

주인공 벤의 인생을 보면 이러한 삶이 결코 행복으로 보이지는 않았습니다. 타인의 삶을 훔친 대가는 평생의 속죄와 도망이었으니까요. 그럼에도 그 인생이 너무 기구하고 신기해서 자꾸만 들춰보고 싶었습니다. 

 

벤은 과연 행복해질 수 있을까요? 

 

자네가 지금 가진 걸 모두 잃게 된다면 아마도 필사적으로 되찾고 싶을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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