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은 죽었다.
▣ <마흔에 읽는 니체>는 어떤 책인가?
책 <마흔에 읽는 니체>는 니체의 철학에 대해 저자가 설명해주며 자신이 어떻게 삶에 적용했는지 이야기해주는 책입니다. 프리드리히 니체는 19세기 철학자로 음악가이자 시인이기도한 인물입니다. 니체에게 붙여진 별칭은 아주 많습니다. 니체는 의심의 철학자, 망치를 든 철학자, 전복의 철학자라고 불리기도 합니다. 니체의 철학 사상에 대해 잘 모르는 사람도 니체가 말한 유명한 하나의 문장은 알고 있을 것입니다. 바로 "신은 죽었다" 입니다. 이 문장은 니체 철학의 중요 사상이 들어있는 문장이기도 하고 니체 철학의 첫 페이지를 담당하고 있는 문장입니다. 사실 이 문장 때문에 많은 사람들은 니체를 오해하고 있기도 합니다. 염세적이고 비관적이며 부정적이고 급진적인 철학자. 많은 사람들이 생각하는 니체의 이미지입니다.
"신은 죽었다". 이 문장은 니체의 저서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에서 나온 문장입니다. 니체가 의미하는 신의 세계는 플라톤 이데아의 세계로 기존 종교, 기존 질서, 기존 가치관, 기존 패러다임을 의미합니다. 앞서 말한 것처럼 니체는 의심의 철학자이자 망치를 든 철학자, 전복의 철학자입니다. 기존 모든 세계를 의심하고 파괴하며 뒤짚어 나 자신의 세계에 집중하기를 권유합니다.
그대 위대한 별이여! 그대가 빛을 비추어준다 하더라도 그것을 받아들일 존재가 없다면, 그대의 행복은 무엇이겠는가
▣ 니체의 주요 철학
신은 죽었다 - 허무주의 극복 - 능동적 허무주의 - 가치의 전도 - 영원 회귀 사상과 운명애 - 디오니소스적 긍정관
니체의 철학은 신을 죽임으로써 시작합니다. 사람들은 자신의 신, 종교, 신념, 패러다임, 가치관을 죽임으로써 혼란과 허무주의를 겪습니다. 이제 무엇을 의지하고 믿어야 하는걸까요. 옳고 그럼의 판단 기준은 무엇인걸까요. 신을 죽인 인간은 의문에 빠지게 됩니다. 이때 니체는 이 허무주의가 삶에 대한 비관으로 나아가는 수동적 허무주의가 아닌 '힘에의 의지'를 추구하며 삶과 맞서 싸우고 새로운 삶을 창조하는 원동력이 되는 능동적 허무주의를 지향할 것을 주장합니다. 그리고 허무주의를 극복하기 위한 새로운 인간상 '초인'을 등장시킵니다.
너 스스로가 되어라. 네가 지금 행하고 생각하고 원하는 것은 모두 네가 아니다.
'초인'은 창조하는 자를 의미합니다. 그리고 이 '초인'이 되기 위해서는 마음이 혼돈의 상태여야 한다고 말합니다. 헤르만 헤세의 소설 <데미안>에서는 "새는 알에서 나오려고 버둥거린다. 그 알은 새의 세계다. 알에서 빠져나오려면 하나의 세계를 파괴하지 않으면 안 된다" 라고 말하는데 이 것과 의미를 같이합니다. 새가 알에서 깨어나듯 기존의 것을 파괴해야만 창조가 가능합니다. 초인은 모든 가치를 전도시킵니다. 삶을 지배했던 가치관들이 정말 옳은 가치관이었는지 끊임없이 의심하면서 가치를 전도시킵니다.
가치를 전도시킨 초인의 삶은 순간과 현재를 사랑하는 '영원 회귀 사상'과 나의 운명을 사랑하는 '운명애'로 귀결됩니다. 니체의 운명론은 수동적인 숙명론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나에게 닥친 모든 순간을 사랑하는 적극적인 운명애입니다. 니체는 우리에게 모든 순간을 사랑할 것을 권유합니다. 니체는 자유 의지 철학에 대해 비판했습니다. 자유 의지 철학을 '단죄의 철학'이라고 불렀습니다. 이 학설은 처벌을 목적으로, 죄를 찾아낼 목적으로 고안된 학설이라고 비판했습니다. 결국 이 초인은 '디오니소스적 긍정관'으로 삶을 살아내게 됩니다.
춤추는 별 하나를 탄생시키기 위해 사람은 자신 속에 혼돈을 지니고 있어야 한다
▣ 니체에 대하여
니체의 철학을 살펴보면 그가 얼마나 사람과 삶을 사랑했는지 알 수 있습니다. 사실 어릴 적 니체는 염세주의자였습니다. 그랬던 그가 그의 삶에 있어서 가장 고통스럽고 어두웠을 때 바로 이 염세주의자임을 그만두었습니다. 고통의 상황에서 비참과 낙담의 철학을 스스로 금지했습니다. 그의 삶이 불완전할 때 그는 그 불완전함을 사랑했습니다. 그리고 다른 사람들에게도 그렇게 하기를 권유합니다. 그것이 우리의 인생을 올바르게 보는 관점이고 주어진 삶을 살아내는 방법이라고 생각했던 것입니다.
알베르 카뮈의 저서 <시지프의 신화>에는 '인생이 살 가치가 있느냐 없느냐를 판단하는 것이야말로 철학의 근본 문제에 답하는 것이다'라고 말합니다. 니체의 철학에서 삶은 살 가치가 충분한 개념입니다. 존재 이유가 명확하고 아름다워서 존재하는 사람은 그 삶을 사랑하고 아름답게 만들 권리와 의무가 있습니다. 그래서 니체는 그의 철학을 통해 이러한 아름다운 삶을 아름답게 살아내기 위해 어떠한 태도를 지녀야 하는지 구체적으로 말해주고 있는 것입니다.
인간은 세상의 슬픔 바로 옆에서 그리고 흔히 자신의 화산지대 위에 행복이라는 작은 정원들을 건설해왔다. 그는 도처에서 모든 행복이 재앙 곁에서 싹텄다는 것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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