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막, 모래땅, 모래만으로 이루어진 넓은 벌판.
오직 바람과 구름과 하늘만이 이웃인 땅
▣ 저자 소개
나태주 시인은 <풀꽃>의 저자로도 우리에게 잘 알려져 있는 시인입니다. 저자는 초등학교 교사를 직업으로 하며 43년간 교직생활을 하였습니다. 그러다 1971년 서울신문 신춘문예에서 '대숲 아래서'라는 작품으로 등단하였습니다. 43년간의 교직생활을 끝으로 교편을 내려 놓은 후 저자는 시인으로써 활동합니다.
'대숲 아래서' 이후 저자는 지금까지 쉬지 않고 시를 썼습니다. <풀꽃>으로 많은 대중들에게 사랑을 받은 후 저자에게는 풀꽃시인이라는 애칭이 붙기도 합니다. 현재 공주에서 '나태주풀꽃문학관'을 설립하여 풀꽃문학상을 제정하며 시상하고 있습니다.
▣ 책 <사막에서는 길을 묻지 마라> 소개
시집 <사막에서는 길을 묻지 마라>는 나태주 시인이 7박 8일동안의 사막 여행을 다녀온 후 쓴 책입니다. 총 5부로 구성되어 있고 4부는 시, 나머지 1부는 여행 에세이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시인 나태주는 사막 여행이 인생의 버킷리스트였다고 합니다. 여행이 끝난 후 시인은 시집 중 '사막 시집'에서 이렇게 표현합니다.
"이제 사막을 그리워 하지 않아도 좋을 것 같다. 사막에서는 길을 묻지 말 것, 사막을 사막에서 찾지 말 것, 인생에서 인생을 묻지 말 것"
시인은 기나 긴 사막을 여행한 후에 생각한 것입니다. 우리가 지금 속해 있는 이 땅이, 살아가는 도시가, 품고 있는 이 마음 자체가 이미 동경의 대상인 사막이자 사막이 품고 있는 보석 오아시스이고 사막의 기둥 낙타이니 무언가를 동경할 필요도, 보석을 바라지도, 기둥이 되고싶어 하지 않는 것이 맞다.
저자는 사막은 종착지가 아니라고 말합니다. 사막을 가서만 배울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오늘의 현재에서도 배울 수 있고, 사막을 가서만 볼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오늘의 현재에서도 볼 수 있다고 말합니다.
시집에 담긴 시 중 인상깊게 다가왔던 시를 소개합니다.
길 없는 길
사막에서 먼 길 떠났다가
그 자리로 돌아오고 싶을 때면
낙타의 새끼를 죽여
그 자리에 묻고 어미 낙타를 타고
그러면 기어코 어미 낙타
길을 잃지 않고
먼 길 여행을 마치고
제 새끼가 묻힌 자리로 돌아온다고
그런다
아, 징그러운 모정이여
잔인무도한 인간들의 잔꾀여!
- 나태주, 잔인무도-낙타 시편2
사람처럼 침을 뱉을 줄도 아는 네발짐승
사람처럼 무릎 꿇고 기도할 줄도 아는 네발짐승
그러나 사람을 등에 태우면서 생애를 시작하고 마감하는 모래밭 성자
오늘은 내가 문득 그대에게 무릎 꿇고 경배드리고 싶다
- 낙타
사막에 가고 싶다 사막에 가고 싶다
그렇게 말하지 말아라 네 마음이 바로 사막이다
사막을 보고 싶다 사막을 보고 싶다
그렇게 말하지 말아라 네가 있는 곳이 바로 사막이다
서울이 그대로 사막이고 네가 사는 시골이 사막이고
네가 또 스스로 낙타다 네 이웃과 가족이 모두 낙타다
그렇지 않고서는 네가 그렇게 고달플 까닭이 없고 네가 그렇게 외로울 까닭이 없다
사막을 사막에서 찾지 말아라
- 사막을 찾지 말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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